1. 절영해안산책로의 시작과 매력
절영해안산책로는 부산 영도구 서쪽 해안을 따라 봉래산 아래로 이어지는 3km의 아름다운 길입니다. ‘절영(絶影)’은 영도의 옛 이름으로, 그림자조차 쫓아오지 못할 만큼 빠른 말을 의미하며, 이 지역이 과거 말 목장이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원래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었으나, 2001년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산책로는 흰여울문화마을 거점센터 인근 반도보라아파트 뒤쪽에서 시작됩니다. 초반에는 보도블록이 깔린 편안한 길이 이어지며, 벽면에는 영도의 역사를 담은 타일 벽화가 약 800m에 걸쳐 펼쳐집니다. 특히 지압 보도는 맨발로 걸으며 피로를 풀 수 있는 특별한 코너로, 조약돌의 반듯한 질감이 발바닥을 자극합니다.
2. 절영해안산책로의 전망과 설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하늘전망대는 투명 바닥으로 설계되어 발아래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스폿입니다. 전망대의 망원경으로는 먼바다에 정박한 선박이나 맑은 날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출렁다리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선사하며, 인근 묘박지에 정박한 어선들과 어우러져 풍경화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산책로의 백미는 자연이 빚어낸 기암괴석입니다. 금강산바위, 넓적 바위, 노래미바위 등 독특한 형상의 바위들이 파도와 맞부딪히며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절벽을 따라 조성된 나무 데크 길은 위태롭게 느껴질 만큼 절경을 자랑하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탁 트인 남해의 수평선은 걷는 이의 마음을 확 열어줍니다.
3. 절영해안산책로의 마무리와 정보
산책로 후반부에 위치한 흰여울 해안터널은 인증숏 명소로 유명합니다. 터널을 지나면 피아노 계단을 오르며 흰여울문화마을로 연결되는데, 이 계단은 가파른 경사로 체력이 필요하지만 마을의 동화 같은 풍경이 보상으로 기다립니다. 마을 내 카페와 벽화골목은 산책 후 휴식하기에 이상적입니다.
이 길은 2014년 대한민국 5대 해산 누리길에 선정되었으며, 2021년에는 안심 관광지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완만한 코스로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모두 즐기기 좋으며, 계절별로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벽화를 따라 피는 야생화, 여름에는 시원한 해풍, 가을에는 탁 트인 수평선 위 노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산책로 정보
- 위치: 부산 영도구 절영로 일대
- 길이: 약 3km(왕복 6km)
- 소요시간: 1시간 30분~2시간
- 주요 시설: 화장실(입구, 흰여울문화마을), 음수대, 쉼터
- 교통: 부산역에서 버스 66, 88, 101 탑승 후 ‘부산보건고등학교’ 하차
절영해안산책로는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바다의 숨소리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선물 같은 공간입니다. 발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이 길에서 부산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