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5. 4. 20. 02:54

[가평 자라섬] : 첫 인상, 풍경, 하루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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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라섬에 첫인상, 설렘이 시작되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가평 자라섬.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라는 이름처럼, 멀리서 바라본 자라섬은 잔잔한 강 위에 떠 있는 자라 한 마리처럼 평화로웠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북한강 바람과 넓게 펼쳐진 잔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출렁다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 진짜 예쁘다, 사진 좀 찍어줄래?” 친구가 핸드폰을 내밀며 웃었다.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담으며 한참을 웃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아졌다. 자라섬은 중도, 서도, 남도 등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각각의 매력이 있다. 중도의 넓은 잔디광장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연인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이곳이야말로 진짜 힐링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계절마다 피고 지는 야생화들이 반겨준다. 코스모스, 해바라기, 맨드라미, 유채꽃 등 다양한 꽃들이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도시의 소음과 먼지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2. 출렁다리, 꽃길 풍경에 빠지다 

자라섬의 명물, 출렁다리는 생각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폭 2m, 길이 165m의 다리를 건너는 순간, 발밑으로 펼쳐진 북한강과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흔들릴까 잠깐 걱정했지만, 의외로 안정감이 느껴져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이들도 많았다.
다리 위에 서서 바라본 가평 시내와 자라섬 전경은 평온하면서도 웅장했다. 낮에는 강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밤이 되면 다리 위에 조명이 켜져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 밤에도 오면 진짜 예쁠 것 같아.”
“다음엔 야경 보러 다시 오자!”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누며 다리를 건넜다. 남도에 들어서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솔숲 아래 하얗게 피어난 구절초, 노랗게 피어난 백일홍, 그리고 소소하게 볼 수 있는 가을꽃들. 꽃길을 걷는 동안, 어릴 적 엄마와 함께 꽃구경을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긴 진짜 꽃천국이네. 사진 찍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
꽃밭 사이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나 언제 와도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자라섬의 큰 매력이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반려견과 함께 뛰노는 가족, 연인, 친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있었다.

3. 자라섬에서의 하루, 일상에 스며드는 여유

자라섬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더 천천히 흘러간다. 잔디밭에 앉아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으며 강바람을 맞으니 세상의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여유롭게 쉬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라섬은 오토캠핑장, 생태문화공원, 이화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1박 2일로 머물러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특히 매년 10월이면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려 음악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 시기엔 섬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물든다니,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다음엔 가족이랑 같이 오고 싶다.”
“나도! 캠핑장도 있다니까, 텐트 치고 밤하늘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진짜 좋을 것 같아.”
자라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어주는 곳이다. 꽃길을 걷고, 다리 위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자연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돌아가는 길,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자라섬에서 보낸 하루는 내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도시의 바쁜 일상에 지쳤을 때, 다시 한 번 이곳을 찾고 싶다.
이곳에서 느꼈던 소소한 행복과 평온함이, 내 일상에도 오래도록 스며들기를 바란다.

 

가평 자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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